장미시작이라더니 하루종일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입니다.
날씨가 그러니 따로 일정을 잡지 않았건만 왠걸, 흐린날씨는 점점 개이고 파란하늘빛이 자꾸만 고개를 들던 날~
파란 하늘빛을 보니 왠지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문득 찾아간 이곳!
천안 태조산에 위치한 리각미술관입니다.
이곳 미술관은 1만 5700㎡규모의 야외조각공원과 지상 2층 건물 내 실내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니라 차도 마시고 전시감상도 할 수 있는 만남과 휴식,그리고 채움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런 날씨에는 커피향과 함께 작품감상도 할 수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 적당하다는 생각이었지요.
입구에서부터 나를 반기는 능소화~
봄꽃이 지고 이제 날이 더워지니 꽃구경은 먼나라 얘기같았는데 이곳에서 뜻하지 않은 능소화를 만났답니다.
주황색의 탐스럽도록 활짝 핀 능소화가 방긋 웃으며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또, 그옆으로 나 있는 능선에는 개망초들이 가득입니다.
본연의 취지와는 다르게 나는 또 꽃구경 삼매경이네요.
주변을 서성이며 옹기종기 모여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개망초들과 그 옆으로 자리한 능소화 구경에 아직 미술관 안으로는 발도 디디지 않았습니다.
리각미술관 실내전시관은 6월말일까지 '가볍게 단순하게'라는 주제로 조순호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카페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 야외 테라스에는 아름다운 조각정원을 바라보며 차한잔 즐기는 시민들이 가득입니다.
이곳의 메인은 아무래도 정원에 자리하고 있는 여러형태의 조각 작품들일 것입니다.
초록이 짙게 깔린 바탕색에 이 관장의 1970년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리각 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가 100인 중 한사람인 이종각 관장의 성씨와 이름의 끝자를 따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해요.
국내 2세대 조각가 그룹의 거장답게 멋진 조각 작품들이 이곳의 정원을 빛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야외 초록잔디 위에 자리한 작품들은 더욱 근사하고 위엄 있어 보입니다.
배경이 좋으니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꽤 많았던 날입니다.
작품 하나 하나의 거리가 꽤 멀어 걸으며 찬찬히 둘러보니 힐링 하는 느낌입니다.
청동으로 된 거대한 무게의 작품들이 바닥에 떠 있기도 하고 비스듬히 쓰러질 듯, 아찔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모양도 제각각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작품을 창작하면서 균형을 맞추기가 참 어려웠을 듯 합니다.
날이 더우니 정원을 둘러 본 후 카페 테이블에 앉아 쉬어가기로 하였습니다.
푸르른 소나무들과 시원하게 뚤린 개방감이 일상을 잠시 벗어나 여행을 온 듯한 기분까지 드는 곳입니다.
바쁜 일상은 잠시 내려두고 문화생활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이런 곳이 천안에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 리각미술관
- 위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길 245
-운영시간 :11시~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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