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원사는 자주 가는편인데 성불사는 지나는 길인데도 자꾸만 지나치게 됩니다.
이 봄이 가기 전 마음 먹고 성불사로 향했던 날~
뜻하지 않은 예쁜 꽃들이 참으로 많았던 성불사였습니다.
성불사는 고려전기 승려 도선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유명한 전통사찰인데요.
절에 다다랐을때쯤 아주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했습니다.
유명한 절들은 이렇게 높은 언덕길과 계단길이 많은 듯 합니다.
주로 산 중턱에 자리하여 올라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그 곳에 다다르면 꽤 멋진 경치들을 감상할 수 있어 좋기도 하지요.
마치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수고로움을 덜어주기라도 하듯
멋진 절경을 선물 해 주는 이곳입니다.
숨이 조금 차올랐을때쯤,성불사 초입부터 벌써 아름다운 꽃밭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못 보았던 마가렛꽃들이 지천에 깔려 있는 모습입니다.
저 아래 올라오는 초입에도 조금씩 보였었는데 절 앞에 다다르니 마가렛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네요.
꽃밭을 새롭게 단장한 듯, 이제 갓 심어높은 듯한 마가렛꽃들이 옹기종기 귀엽게 피어 있고 그 가장자리로 수국꽃도 이제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예쁜 꽃들에 단비같은 수분을 공급해주는 스프링쿨러가 시원스럽게 뿜어져 나오니 꽃들은 더 싱그러운 모습입니다.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 범종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혀 봅니다.
다시 발걸음을 돌리려 하려는데 범종 뒷편으로 장미넝쿨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어쩜~
가던 길은 잠시 뒤로하고 괜스레 장미꽃 벽면을 기웃기웃 ~
장미꽃의 붉은 기운을 받으니 힘이 나는 듯 순식간에 도착한 대웅전 앞!
다른 사찰과는 다르게 대웅전에 주불이 없습니다.
대신 안으로 들어가면 유리창이 보이는데 그 너머로 보이는 암벽에 조각된 마애 입불상을 주불삼아 기도를 올려 봅니다.
대웅전 뒷편으로는 산자락 끝에 우뚝 선 마애 석가삼존 16나한상및 불입상을 볼 수 있는데요.
성불사의 유명한 전설을 품고 있는 곳으로 백학 한쌍이 날아와 암벽에 불상을 조성하다 완성하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입니다.
그 옆으로 자리한 충남 문화재자료인 석조보살좌상 앞으로는 삼색무늬 바위초들이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곳에서도 잠시 합장을 하고 뒤를 돌아보면 천안시 안서동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저 멀리 단대호수에 뿜어져 나오는 분수도 줌을 확대하니 선명히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기와 담장 아래에는 동글동글 보라빛의 알리움들이 몽글몽글 피어 또 나를 반깁니다.
그 옆으로 하트꽃 물방울들이 대롱대롱 매달린 금난화도 피어 있는 모습이네요.
잠시 경내를 오르락내리락 거닐며 꽃 구경과 저 멀리 보이는 산새와 시원하게 펼쳐지는 저 아래 풍경들을 감상 하며 사색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인적이 드물어 고요하니 풍경을 즐기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거기다 각양각색 꽃들 구경에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선물받은 날이었습니다.
꽃들과 함께 하는 유명 사찰여행은 힐링입니다.
♣천안시 동남구 성불사길 144 성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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