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민리포터 이미경입니다.
천안은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첫 지명이 탄생된 곳인데요,
역사의 도시 천안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문화 유적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했던 오후, 잠시 천안 도심을 벗어나 문화재 탐방 나들이에 나서 보았습니다.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동리 178에 위치한 용화사를 찾았는데요,
동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목천군 읍내의 동쪽에 위치하여 동리라 하였습니다.
용화사는 목천읍사무소에서 병천으로 가는 길 왼쪽 운봉산 기슭에 있는 사찰로 대한 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이정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니 넓은 주차장 뒤로 아담한 사찰 용화사가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우고 연꽃지에 자리한 약사여래불상을 지나 사찰의 중심 건물인 대웅전 쪽으로 발걸음을 향해 보았습니다.
고려시대의 불상이 자리한 목천 용화사!
목천 용화사 경내에는 대웅전과 대적광전, 요사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웅전은 팔작지붕의 건물로 내부에 석가모니불과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고, 불상 뒤로는 천불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는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듯한 석조여래입상이 눈길을 끄는데요,
천안 용화사에 대한 자세한 연혁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이곳에는 원래 용화사지라는 절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절터에 새롭게 절을 세운 것으로, 발굴된 유적들로 보아 통일신라 말 또는 고려초에 지어진 사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찰 내에는 당시의 건립 연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석조여래입상 2구와 방형초석, 새롭게 기단을 만들어 세워놓은 삼층석탑 등이 있습니다.
4m의 거대한 불상을 올려다보니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모습인데요,
여래상이란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께서 깨달아 부처가 된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목천 석조여래입상은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특징을 계승한 고려 전기의 불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8호 (용화사 석조여래입상)
석조여래입상의 머리카락은 소라 모양의 나발 형식으로,
갸름하면서도 복스러운 얼굴에 귀가 크고 코가 오뚝하며 동그랗게 표현된 눈이 특이합니다.
법의는 양쪽 어깨에서 가슴을 드러내면서 무릎 아래까지 U자형의 옷 주름을 표현하고 있어 단아한 모습을 자아냅니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정면으로 하여 손가락이 위로 향하고 있고, 왼손은 손바닥을 정면으로 하여 손가락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데요,
오른손 형태는 중생의 두려움을 제거해 주고, 왼손 형태는 중생이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해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불상 주변으로는 원형 주춧돌이 여러 개 있는 것으로 보아 옛날에 보호각 내지 전각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용화사 석조여래입상은 약간의 수리한 흔적이 보이지만 부드러운 조형성과 고려 전기의 특징이 잘 반영된 고려 시대의 귀중한 작품으로
1976년 1월 8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거대한 석조여래입상 옆에는 또다른 입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크기가 조금 작아 보이는 이 불상은 용화사 절터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었는데요,
이 석조여래입상은 인근 논두렁에 묻혀 있던 것을 옮겨와 모셔진 불상으로 경내에는 2구의 불상이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옛 절터에서 고려시대의 기와편과 청자 조각, 분청사기 파편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어 이 석불 역시 용화사와 관련된 석불임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2구의 석조여래입상 옆으로 새로운 석재를 더해 넣어 복원한 삼층석탑과 작은 석불 좌상, 석조의 부재들이 옛 절터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목천 용화사에서 고려 시대의 작품인 석조여래입상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용화사와 함께 근처 가볼만한 곳으로는 민족의 성지인 독립기념관과 이동녕선생 생가, 목천 향교 등이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한적한 사찰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호젓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목천 용화사 석조여래입상
- 소재지 :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동리 2길 12-22 (동리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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