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눈내린 아름다운 삼거리공원 풍경
며칠전 때아닌 눈이 내렸습니다. 아이는 "엄마 봄이라며 왜 눈이와?"라고 말했지만 신나게 눈놀이를 즐기며 또 "봄 눈"이 왔으면 좋겠다고 깔깔 댑니다. 가끔 예기치 않게 찾아온 선물은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남겨주는 듯 합니다.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덥힌 날, 어디든 아름다운 설경을 보고 싶단 생각에 고민을 하던 차 , 문득 삼거리공원에 간지가 오래된 것을 꺠달았습니다. 눈 내린 삼거리공원은 본 적이 없기에 부리나캐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마주한 풍경은 역시!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가장 처음 마주한 광경은 염남루 였는데요. 영남루는 문화재자료 제12호로 천안 화축관의 문으로 사용된 누각입니다. 영남루 기와에 하얗게 내려앉은 눈이 정말 멋집니다.
삼거리방죽, 삼거리호수도 갑작스레 온 추위에 꽁꽁 얼어버렸는데요. 언 호수 위로 쌓인 눈 또한 절경이었습니다.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에 자주 찾던 삼거리공원이라서 그런지 소복하게 눈쌓인 조용한 삼거리공원은 마치 동화색에 들어 온 듯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름모를 풀 위로도 새하얗게 눈이 내리고 , 얼음마저 매달려 있었습니다. 이 날이 입춘이었는데, 봄이 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간밤에 눈이 펑펑 내려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멋진 설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출근길이 막히게 되었다고, 길이 미끄럽다고 할 수 있지만 아름다운 설경을 본다면 그 마음도 조금은 누구러 질 듯 합니다.
전통그네 위에도 새하얗게 눈이 내렸네요. 흥타령축제 때마다 주민화합으로 온 동네 여인네들이 한복을 입고 돌아가며 그네를 타는 모습이 회상됩니다. 고요하고 한적한 삼거리공원도 좋지만, 하루빨리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춤사위가 어우러지는 삼거리공원이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농악을 표현한 조각상 갓 위에도, 어깨에도, 북위에도 눈이 쌓였습니다.
요즘 미세먼지 없이 새파란 하늘, 맑은 공기 덕분에 행복한데요. 새하얗게 눈 내린 삼거리공원과 호수와 어우러지니 더욱 멋져보였습니다. 오룡쟁투를 형상화한 조형물도 살포시 내려 앉은 눈 덕분인지 더욱 멋져보입니다. 칼바람이 불고 정말 추운 날씨였지만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는 소리와 주변의 멋진 경관 덕분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다보니 산책시간이 꽤 길어졌습니다.
이제 집을 가려고 현소각 다리를 건넜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그 또한 절경입니다! 한참을 더 눈내린 삼거리공원을 눈에 담다가 왔습니다. 입춘에 갑작스럽게 내려준 눈 덕분에 천안을 대표하는 삼거리공원의 설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곧 이곳에도 봄이 찾아올 텐데요. 삼거리공원의 명물 수양벚꽃과 꽃터널이 기대가 됩니다.
천안의 아름다운 삼거리공원을 산책하며 건강도 챙기시고 멋진 풍경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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