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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애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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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인아
구분
제목 새해에 도전해 본 눈쌓인 은석산

겨울에 조용하게 내리는 차가운 눈을 보고 있으면 왜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까요? 눈을 보고 있으면 어린아이가 된 듯 나도 모르게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어집니다. 2021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눈이 내려 일출을 보기는 힘들었지만 2020년 힘들었던 상황을 하얗게 내리는 눈이 덮어서 위로를 하려는 듯 조용히 내려와 경건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1월 1일이면 일출을 보러 바다나 산으로 가족들과 여행을 가는 사람들로 붐볐을 텐데 올해는 사람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서 모든 일출 명소가 폐쇄되어 집에서 TV로 일출을 보았습니다. 연말부터 계속 내리는 눈 때문에 해가 뜨는 것도 볼 수가 없었는데 주말이 되면서 눈이 그치고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 갑자기 등산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등산을 시작하면서 혹시 몰라 아이젠을 구입해 놓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눈이 오는 산을 가본 적은 없었습니다. 아이젠을 써보고도 싶고 눈이 쌓인 산의 풍경이 너무 보고 싶어 아침부터 지인을 호출해서 가까운 은석산을 향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곳이라 사계절 가보았지만 겨울에 눈 내린 은석산은 처음이라 도착하자마자 아이젠을 차고 천천히 조심해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주차장에는 암행어사의 일화로 잘 알려진 박문수 동상이 세워져있습니다. 영조 3년 암행어사로 활동하면서 부정한 관리를 적발한 일화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일겁니다.


▲암행어사 박문수 동상


등산로를 가려면 박문수의 집안인 고령박씨종중재실을 지나야 합니다. 순조 32년에 세워진 이곳은 개축되어 옛 모습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89호로 지정된 이곳은 현재는 안채와 사랑채로 구성되어있는데, 안채의 대청이 재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고택과 주변에 눈이 쌓여 고아한 분위기로 겨울 풍경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택 앞에 변함없이 서있는 보호수는 잎을 다 떨구었지만 곧게 뻗은 높이와 풍성한 가지에 압도당할 정도입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보호수를 보니 충절과 지조를 지켜온 박문수를 떠올리게 됩니다.


▲고령박씨종중재실


▲고령박씨종중재실 앞 보호수


은석산을 찾으면 매번 보는 고택이지만 눈이 쌓여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또 한참을 바라보게 됩니다. 고택 뒤쪽으로 등산로가 나있습니다. 여름에 찾았을 때는 제 키보다도 더 커있는 호밀밭을 지났었는데, 지금은 하얗게 내린 눈 밑으로 싹을 틔우고 있는 자그마한 호밀을 볼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인데도 얼어 죽지 않는 호밀밭을 지나면서 2021년에도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두가 좌절하지 않고 한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눈 밑에서 꿋꿋하게 자라고 있는 호밀 새싹


이른 아침인데도 눈길 위로 지나간 발자국들이 많이 나있습니다. 주변에 전원주택이 자리하고 있어 되도록 조용히 지나가길 바랍니다. 은석산은 어사 박문수 테마길로 조성되어 있는데, 고령박씨 종중의 재실을 지나 계곡물소리길과 능선바람소리길로 나뉘어 있습니다. 은석산 정상까지 한 바퀴 돌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어느 길로 가도 좋습니다.


▲전원주택이 자리하고 있는 은석산 등산로 입구


▲은석사 방향의 계곡물소리길


저는 계단길로 잘 정비가 되어있는 계곡물소리길을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넓지 않은 등산로이지만 계곡도 보면서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며 갈 수 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천천히 오르다 보니 은석사가 보입니다. 은석산 정상까지 절반 정도는 온 거리입니다. 다른 계절에 찾았을 때는 약수도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가 갔던 곳입니다. 골짜기를 지나서 은석사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두꺼운 얼음 밑으로 흐르는 계곡


▲은석사


은석사 옆으로 난 임도를 따라 다시 등산을 시작합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어사 박문수 묘소와 능선바람소리길로 나뉘는 표지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사 박문수 묘소 방향은 400m로 길지만 계단으로 잘 정비가 되어있고, 능선바람소리길은 270m로 짧지만 가파르고 이번 여름 장맛비에 길이 많이 훼손이 되어있습니다. 눈이 와서 땅이 잘 보이지 않으니 더욱이 아는 길로 가는 것이 맞는 듯해 길지만 계단길을 택했습니다.


▲은석사 옆 임도


▲어사 박문수 묘소로 가는 길


계단길 끝에서 박문수 묘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보니 계속 발끝만 쳐다보고 걸었는데 겨울 하늘이 이렇게도 파랗다는 것을 처음 본 듯합니다. 더군다나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들 덕분에 멋진 하늘을 오롯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몇 걸음 더 걸어가니 박문수 묘가 나옵니다. 양지바른 곳에 있는 박문수 묘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지 않습니다. 탐관오리를 숙청하고 백성을 구한 공로로 죽은 뒤에도 벼슬이 영의정까지 오른 박문수의 무덤 앞에는 상석, 묘비, 망주석, 무인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암행어사 박문수 묘


은석산 정상은 박문수 묘 위쪽으로 길이 연결되어있습니다. 영조의 총애를 입은 박문수를 '왕의 남자'라고 적어놓은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200m, 약 10분만 오르면 은석산 정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은 왔지만 춥지 않은 날씨 덕분에 길이 얼지 않아 정상에 무사히 도착을 했습니다. 잠시 준비해 간 따뜻한 차를 마시고 정상에서 인증 사진도 찍다가 하산을 했습니다.


▲박문수 묘에서 은석산 정상까지 200m


▲은석산 정상 표지석


하산하기 전 봄에 철쭉동산으로 유명한 팔각정에 들리기로 했습니다. 능선을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봄에 흐드러지게 핀 철쭉으로 눈을 시리게 만들더니 겨울에는 가지마다 눈이 쌓여 하얀 목화꽃이 핀 듯해 보입니다. 겨울 눈꽃이 제대로 핀 은석산을 보니 사진을 안 찍고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봄에도 이 자리에서 철쭉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눈이 쌓인 겨울의 풍경의 맛도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박문수 묘 뒤쪽 능선길을 따라 팔각정으로 가는 길


▲철쭉 동산에 내린 눈


▲철쭉 나무가지에 내린 눈꽃


▲철쭉 동산에 내린 눈길에서 찍은 인증 사진


5분 정도 능선을 따라가면 팔각정이 나옵니다. 봄이면 이길 전체가 철쭉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지만 겨울이 되니 철쭉이 진 자리에 눈이 얹혀 눈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 길 끝에 휴식을 할 수 있는 팔각정이 자리하고 있고, 어사 박문수 일화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은석산 팔각정


▲팔각정 앞 박문수 일화


눈길만 아니었으면 팔각정 밑으로 난 길로 하산을 했을 텐데 밧줄이 있는 가파른 길을 내려갈 자신이 없어 다시 왔던 길을 돌아 중간에 난 능선바람소리길로 내려왔습니다. 이 길은 아까 올라오다가 270m로 짧은 길이지만 가파르다고 했던 길인데 갑자기 새로운 길로 가보고 싶어 내려오게 된 길입니다. 생각했던 대로 가파르지만 계단 길보다는 확실히 짧게 걸리니 조심해서 내려온다면 가볼만합니다.


▲능선바람소리길


▲조금 가파르지만 짧은 능선바람소리길


다시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가 아까 올라왔던 곳에서 또 다른 분기점을 만났습니다. 계곡길로 오는 사람들도 많은 듯해 궁금해져서 하산은 이쪽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데크로 잘 정비가 되어있는 모습입니다. 올라왔던 길보다 정비는 잘 되어있었지만 오르내리는 재미는 없는 듯합니다. 내려오다 보면 올라왔던 길과 다시 만나지니 어느 곳으로 내려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하산하는 계곡길


▲계곡길을 따라 데크 로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큰맘 먹고 눈이 쌓인 산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 무척 조심하면서 천천히 등산을 해서 약 2시간 걸렸습니다. 처음으로 눈꽃도 보고 뽀득거리는 눈을 실컷 밟아보며 겨울 등산의 매력을 실컷 느끼고 왔습니다. 가볍게 올라 힐링할 수 있는 은석산을 시작으로 올해도 천안의 산을 열심히 찾아 올라보겠습니다.


은석산(455m)

고령박씨종중재실-계곡물소리길-은석사-박문수 어사 묘 -은석산 정상-팔각정-능선바람소리길-고령박씨종중재실(소요시간 휴식포함 2시간)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박문수길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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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