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포근한 눈송이가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안에서 창문을 통해 눈이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가 2021년 1월 1일 잠시 눈도 소강상태이고, 바람도 잦아져서 오후에 눈 사진을 찍으러 나섰습니다. 눈이 오는 날은 눈으로 보기에 하얀 풍경이라 밝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찍어보면 어둡게 나오니 노출을 높여서 밝게 사진을 찍어야 이쁘게 나옵니다.
눈이 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고 찾는 곳이 천안삼거리공원입니다. 삼거리공원 연못 위를 이어주는 현소각을 지나다 보면 갈대, 억새, 부들 등 정화 기능이 있는 수생식물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매년 흥타령 춤축제가 열리는 곳인 만큼 아름다움과 쾌적함을 높여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전통적인 연못의 모습을 실현해놓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 얼음이 얼었는지 그 위에 눈이 쌓이고, 오룡쟁주상이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천안삼거리공원 현소각
▲천안삼거리공원 오룡쟁주상
삼용동 삼층석탑 앞 공터에는 아이들과 눈밭에서 눈싸움을 하며 뛰노는 가족들이 눈에 띕니다. 날도 춥고 눈이 와서 찾는 사람들이 적다 보니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습니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그 모습을 보니 왜 제 마음이 후련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집에만 있기 답답하다는 사람들이 많아 코로나 블루에 걸릴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가끔은 마스크 쓰고 주변을 산책하길 권해드립니다. 바람이 찬 겨울이어도 마스크를 쓰고 산책하다 보니 오히려 찬바람을 직접적으로 들이마시지 않아 좋았습니다.
▲가족들과 천안삼거리공원에서 눈 내린 날을 즐기는 가족들 모습
▲천안삼거리공원 삼용동 삼층석탑
연못 주변으로는 천안삼거리공원에 전해져 내려오는 능소의 전설답게 수양버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딸과 헤어지면서 약속의 표시로 버들가지 하나를 꽂은 것이 튼실한 버드나무로 자랐고, 그 사이 어여쁜 처녀로 자란 능소와 재회하면서 흥타령을 불렀다는 데서 능수버들이 유래가 되었고, 매년 천안삼거리공원에서는 세계적인 흥타령 춤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천안삼거리공원 연못 주변 풍경
▲천안삼거리공원 흥타령비
▲흥타령 춤축제 상징물
눈이 오는 날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사진의 포인트가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네가 매달려 있는 곳인데요, 울긋불긋한 천으로 줄을 감싸놓아 하얀 눈과 대조를 이루어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타고 있다면 더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쌓인 눈이 녹으면서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의 모습도 새롭게 보입니다.
▲억새에 둘러싸인 그네의 알록달록한 모습이 눈과 잘 어울립니다.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의 모습
천안삼거리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영남루는 조선시대 화축관의 문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영남루에 올라보고 싶지만 보존을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잎이 무성한 풍경과도 잘 어울리지만 저는 오히려 키가 큰 나무의 가지만 남아 하얀 눈길이 펼쳐진 곳에 서있는 영남루의 모습이 더 좋습니다. 다른 풍경에 가려지지 않고 오롯이 영남루만을 바로 볼 수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안삼거리공원 영남루
천안 관광 명소 12경 중 제1경인 천안삼거리공원과 제11경인 흥타령춤축제가 함께 있는 이곳은 시민들과 반려동물들이 나와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최우수 축제인 흥타령 춤축제를 매년 개최해 지역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으로 천안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공원입니다.
▲천안 제11경 흥타령춤축제가 열리는 천안삼거리공원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시민들이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는 모습
천안을 상징하는 천안삼거리공원의 눈 쌓인 풍경을 보며 또 다른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계절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길 바랍니다.
천안삼거리공원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306-1 |
